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벌써 2번째..

올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만 벌써 2번째 걸렸습니다. 누가요? 바로 우리 아린이가요. 4월에 걸려서 거의 죽다 살아났는데, 8월에 또 걸렸네요. 다행히 지금은 회복했지만 저처럼 아이가 아파서 전전긍긍하실 분들을 위해 공유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전염성이 강한 4급 법정 전염병입니다. 아이가 마이코플라즈마에 걸렸다면 학교, 학원,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는 보내지 않아야 해요. 아린이도 아린이와 학교 짝꿍이 함께 걸렸어요. 짝꿍은 동생도 같이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전염병이니 만큼 집에 면역력 떨어지는 아이나 어르신이 있다면 옮지 않도록 격리해 주는 게 좋아요.

 

 

처음에는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요. 열도 나고 콧물, 기침도 나죠. 근데 열이 높게 나오거나 증상이 오래가는 것 같으면 바로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는 게 좋아요. 아린이도 초반엔 가벼운 감기처럼 보였는데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기침소리가 안 좋아졌거든요. 

 

병원에서 감기라고 해서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안 낫는다면, 꼭 엑스레이를 찍어보세요. 아린이도 처음 간 병원에서 감기라고 해서 엑스레이도 안 찍고 감기약만 먹이고 있었는데, 애가 증상이 오히려 점점 더 심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부랴부랴 다른 병원을 갔더니 폐렴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이미 진행이 많이 된 상태래요.

 

 

*이 녀석이 잠복기가 2~4주 정도 되기 때문에 지금 건강해 보이더라도 주면에 마이코플라즈마폐렴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주의해서 관찰해 주세요.

 

병원(소아과)에 가면 의사 선생님께서 숨소리 들어보시고 폐렴이 의심되면 바로 엑스레이를 찍자고 하실 거예요. 폐렴 검사는 동네 소아과에서도 가능하니 큰 병원 가서 오래 기다리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빨리 근처 소아과로 가세요.

<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진단 순서 >

1. 엑스레이 검사
2. 혈액 항체 검사
3. 간이 키트 검사

 

아린이는 엑스레이 상태가 많이 안 좋았어요. 폐렴도 이미 많이 진행되어 염증수치도 높고 폐에 물도 차 있는 상태였거든요.

 

엑스레이 검사로 폐렴이 확실시되면 폐렴균 검사를 위해 혈액검사나 간이 키트검사를 해요.

병원 따라 검사 방법이 좀 다른데 코로나처럼 면봉을 입이나 코에 넣어서 검사하는 경우도 있고요. 혈액을 뽑아서 검사를 하는 곳도 있어요. 동네 소아과의 경우 키트를 검사하는 곳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결과를 받는데 2~3일 정도가 소요돼요.

 

검사결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리노바이러스, 보카 바이러스가 나왔네요.

 

열이 심하고 밥을 못 먹으니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입원치료를 하고 싶었는데, 의료사태 때문인지 요즘 아픈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병원을 9군데나 갔지만 입원할 수 있는 곳이 없었어요. 애가 축 쳐져서 응급실을 갔는데도 입원이 불가하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경우
소아응급실로 바로 가세요

 

1. 아이가 호흡이 곤란하여 호흡수가 빨라지는 경우

2.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경우

3.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숨쉬기 힘들어하고 목이나 갈비뼈에 있는 근육을 사용해 힘들게 숨을 쉬는 경우

 

 

아린이는 그나마 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지지 않아서 집에서 통원치료로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잠만 집에서 잤지 병원에 통원하며 링거를 맞았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80% 정도가 이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내성을 가지고 있데요. 원래 원칙은 폐렴균 검사를 해서 마이코플라즈마로 확정이 되면 1차 항생제를 써서 치료를 해보고 반응이 없는 경우 2차 항생제로 변경하게 되어있어요. 2차 항생제가 부작용이 있으니 소아에게 바로 쓰지 않도록 한 거죠.

하지만 너무 많은 아이들이 마이코플라즈마폐렴에 걸리고 있기도 하고 아린이처럼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바로 2차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허가해 줬다고 하더라고요.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해열제는 2시간 단위로 교차복용해 줬어요. 심할 때는 병원에 가서 해열주사를 맞기도 했어요.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면 해열주사를 맞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약 부작용인지 눈가에 일시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긴 했는데 의사 선생님께 보여드리니 시간 지나면 가라앉을 것 같다고 해서 그냥 뒀어요. 다행히 1~2시간 지나니 금방 가라앉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제목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2번 째라고 했잖아요.

아린이의 첫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4월이었는데 다 낫고 정상생활 하다가 8월 말에 또 걸린 거예요. 의사 선생님께 4월에 걸렸었는데 또 걸릴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걸리고 한 달 지났으면 다시 걸릴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번 걸렸던 경험이 있더라도 감기 증상이 난다면 바로 병원에 가보세요.

 

처음 걸린 4월에는 고열이 계속되고 기침도 심하고 애가 밥도 못 먹고 매일 축 쳐져있었거든요. 해열제도 잘 안 듣고 열이 계속돼서 체온계가 고장 난 건가 싶어 체온계도 이것저것 바꿔가며 재고 그랬어요. 그래도 두 번째인 8월에는 처음 같은 고열도 안 나고 약 먹으니 금방 좋아진 것 같아요.

 

 

2번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겪어보니 가장 좋은 건 병원을 하루라도 빨리 가는 거예요. 폐렴은 순식간에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무조건 가까운 소아과로 달려가세요.

 

 

아이가 학교도 가고 학원도 가며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마이코플라즈마 같은 전염병을 피할 수 없게 된 것 같아요. 마이코플라즈마는 비말전파 이기 때문에 아이랑 가족들 모두 마스크를 쓴다면 감염은 피할 수 있어요. 또 4급 법정전염병이니 의사 소견서나 처방전이 있으면 학교나 학원 출결을 인정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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